제목 :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장르 : 판타지. sf
작가 : 켄 리우
느낌 : 아주 훌륭한 이야기들이다.
     마치 어슐러K르귄의 이야기들처럼 외로움과 아련한 슬픔들이 내재되어 있고. sf의 껍데기를 두르고 있지만 내면에는 인간의 영혼과 정신에 대한 고찰들로 가득차있다.
     단편들 전체를 가로지르는 삶과 죽음의 슬픔들.
     나도 이런 글들을 쓸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과학기술의 발달로 불노불사의 시술을 받은 최초의 여성.
그녀의 남편은 이 기술을 직접 개발하였지만
정작 자신은 유전적 결함때문에 같은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노화가 가속되어 일찍 죽었다.
그녀의 첫 아들은 자신의 신념대로 자연사하였다.
그녀는 영원한 시간속에서 아무것도 소중해지지 않음을 깨닫고 점점 무의미해지는 삶을 보내다 결국에는 죽음을 선택한다.
훌륭한 이야기.

심신오행
우주선이 갑자기 난파되어 구명선을 타고 겨우 탈출한 여성 초급과학연구관.
운을 믿고 마지막 남은 에너지로 초공간 도약을 시도하고 사람이 살수 있는 행성에 도착하였다.
놀랍게도 이 행성에는 고대의 원시적인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출발한 사람들이 정착하였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이들은 과학 기술을 잃어버리고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멸균된 상태에서만 지내던 주인공은 이곳에 도착한후 토종 박테리아가 침입해 앓아 누웠는데 토착민들의 음식과 약초를 먹고 치료가 되었다.
주인공은 이곳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데...

매듭 묶기
중국의 아주 외딴 오지에 마을이 있다.
이들은 선조들로부터 이어져온 매듭묶기를 이용하여 문자를 대신하였다.
이 마을의 촌장은 매듭묶기에 뛰어난 솜씨를 가지고 있다. 매듭을 이용하여 자유롭게 줄의 모양을 변형시킬수 있었다.
어느날 이 마을에 미국인 연구원이 신약개발의 재료를 얻기 위해 도착한다. 그 연구원은 우연히 촌장이 매듭문자를 읽는걸 보고 깜짝 놀란다.
연구원은 촌장을 설득하여 미국으로 데려가고 그 곳에서 단백질 아미노산 유전자 접힘 알고리즘 개발에 결정적인 역활을 한다.

사랑의 알고리즘
인형회사의 개발자.
점점 더 사람과 닮은 인형을 만들고 급기야 튜닝테스트를 통과하는 인공지능 인형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깨닫는다.
인간의 정신도 결국엔 인공지능 이라는걸...

카르타고의 장미 (싱귤레리티3부작)
뛰어난 인공지능 개발자는 한계에 부딪힌다.
나약한 육체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뇌를 파괴적 스캔을 통하여 분해하고 그 데이타를 기록하여 다시 태어나려한다.
시스템에서 다시 구축된 그 정신은 5초동안 지속되다 스스로 멈춘다.
너무도 빠르게 동작하는 시스템에서는 영원과도 같이 긴 시간이었고 그 정신은 아무것도 없는 어둠속에서 끝없이 외로게 존재하다 미쳐버렸을 것이다.

만조
달이 계속 지구와 가까워지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난다.
바다에 아내를 잃은 아빠는 떠날수 없다고 한다.
그의 딸은 아빠만 혼자 두고 떠나지 못한다.
아빠는 몰래 집을 우주선으로 개조하고 딸을 태워 떠나보낸다.

뒤에 남은 사람들 (싱귤레리티3부작)
점점 더 사람들이 자신의 뇌를 파괴적 스캔하여 디지털 기계속으로 업로드한다.
잔류자들은 지속적으로 황량해지고 위험해지는 세상에서 힘겹게 살아간다.
기계속에서 영생을 누리는 사람들은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어서 이리 오라고 유혹한다.
진짜 현실의 육체와 정신만이 진정한 인간이라고 믿는 잔류자들도 무법세상에서의 삶은 점점 더 고달퍼 지는데...


죽음을 앞둔 어머니는 중국의 한 병원 침상에 있고. 아들은 먼 미국에 있다.
아들은 저녁이면 병실에 있는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 원격로봇을 조종해 어머니를 보살핀다.
직접 곁에 있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어머니의 곁을 지킨다고 스스로 위안한다.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싱귤레리티3부작)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대한 데이타센터안에 전자들의 패턴으로 존재한다.
3차원 육체를 유지하는 고대인 과학자들은 연구를 계속 진행하였고 외계행성의 탐사를 목전에 두고 있다. 돌아올수 없는 탐사를 떠나는 엄마는 마지막으로 가상공간 속의 딸을 만나러 왔다.
비행체를 타고 딸과 함께 현실세계의 지구를 여행한다.
인류는 아직도 외부 우주로 향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달을 향하여
당국에 집을 뺏기고 아내마저 살해당한 중국인은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미국으로 도망쳐 망명신청을 한다. 망명자들을 도와주는 무료변호사는 원칙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중국인은 자신의 이야기를 좀 더 극적으로 꾸며 망명신청이 받아들여지도록 하지만 원칙주의자 변호사는 거짓말을 알아내고 화를 낸다.
미국인들은 자신들 조차도 다른 땅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온 이방인이면서 나중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배척하는 모습.

모든 맛을 한 그릇에 (군신 관우의 아메리카 정착기)
1800년대 후반.
미국에 넘어온 중국인들의 삶.
아이다호 준주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들어와 살았다. 그러다 중국인배제법이 나왔고 그로인해 더이상 중국인들이 유입되지 못한채 고립된 중국인들은 모두 소멸하였다.

내 어머니의 기억
불치병에 걸린 엄마는 2년밖에 못산다.
아주 빠른 우주선을 타고 시간지연효과를 이용하여 죽음을 지연시켜 어린 딸아이의 삶을 지켜보려 한다. 
몇년에 한번씩 돌아올때마다 딸은 십몇년씩 자랐고 급기야 엄마보다 더 늙어버렸다.
엄마는 딸아이의 마지막 생을 옆에서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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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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